음악에는 특정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 특정 날짜, 순간, 장소, 향 그리고 함께한 사람 등...
나른하고 조용했던, 열린 창문 사이로 스며들어 왔던 오후 네 시쯤의 햇살을 연상시킨다.
21년도의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무더웠던 여름날을
Love Part 2.가 처음 발매된 날을 떠오르게 한다.
특정 음악이 듣고 싶어서 그 음악을 재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특정 기억이 그리워서 그 음악을 재생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언제든, 어디에서든 음악을 통해 돌아가고 싶은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
나에게 'Swimming'은
'Summer'는
'섬'은
상자 안에는, 각각 다른 색과 디자인의 편지 봉투와 편지지에 각각 다른 굵기와 필체로 꾹꾹 눌러 쓴 마음들이 담겨 있다.
편지지를 고르고,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 손글씨로 담아내는 일.
차가운 빛보다는 따뜻한 빛을, 빈틈 없고 딱딱한 공간과 분위기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공간을 좋아한다.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따뜻함'은 사람다움이 느껴지는, 포용적이고 평화로운, 안정된... 등을 포함하는지도 모르겠다.